사실 운전면허를 따고도 계속 미뤄왔어요. 면허시험 붙을 때 너무 의존했던 강사가 없으니까 혼자 운전할 자신이 없었거든요. 30대 초반인데 계속 택시만 타면서 지낼 수는 없잖아요. 친구들은 다 자기 차 몰고 다니는데 나만 이렇게 될 수는 없었어요.
특히 성북구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더 답답해졌어요. 일정시간에 정확히 출근해야 하는데 버스 시간을 맞춰야 하고, 퇴근 후에 개인일정이 생겨도 항상 누군가에게 태워달라고 부탁해야 했거든요. 진짜 답답했어요. 내 일정을 내가 조절할 수 있는 자유가 갖고 싶었어요.
그렇다고 당장 혼자 운전하면 될 게 아니잖아요. 면허 따고 3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시작하려니까 너무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운전연수가 있다는 걸 생각해냈어요. 장롱면허 같은 상태라면 연수를 받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처음에는 일산운전연수, 고양시운전연수 이런 식으로 검색했는데 성북구에서도 운전연수를 해주는 곳들이 많더라고요. 엄청 많은 후기들을 읽으면서 어떤 학원을 선택할지 고민했어요.

결국 여성전문 운전연수 학원으로 유명한 곳을 골랐어요. 여자 강사분이 있다는 게 중요했거든요. 강사님이 여자면 내가 느끼는 불안감을 더 잘 이해해주실 것 같았어요. 그리고 초보운전연수라는 카테고리보다 장롱면허운전연수라는 항목이 있는 게 좋았어요. 나랑 상황이 딱 맞는 프로그램이었거든요.
첫날 아침 9시에 학원에 갔어요. 4월이라 날씨가 완전 따뜻했어요. 강사분은 40대 중반 정도로 보이셨는데 목소리가 부드러우셨어요. 처음 만나는데도 긴장이 풀렸어요. "처음이라 실수하셔도 괜찮아요"라고 말씀하시는데 진짜 편했어요.
첫날은 성북구 상월곡역 근처의 한적한 도로부터 시작했어요. 사람도 별로 없고 차도 많지 않은 도로에서 기초를 다졌어요. 악셀과 브레이크 감각, 핸들 조작법 이런 것들을 다시 배웠거든요. 3년 전에 배웠던 것 같은데 하나도 기억 안 나더라고요 ㅠㅠ
특히 강사님이 핸들을 잡는 방법부터 다시 가르쳐주셨어요. "10시 2시 위치에 손을 놓으세요"라고 하셨는데 이게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내가 예전에 배웠던 방식이 맞지 않았던 거예요. 작은 부분이지만 이렇게 차이 나는 게 있다니까 신기했어요.
대구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울산운전연수도 꽤 괜찮다는 글을 봤어요
둘째 날은 오후 1시에 시작했어요. 첫날보다 좀 더 차가 많은 도로에 나갔어요. 성북로라고 하는 큰 도로였어요. 여기가 진짜 어려웠어요. 옆에 다른 차들이 왕왕 지나가니까 너무 긴장되더라고요. 손에 땀이 났어요.
그런데 강사님이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우리는 서두르지 않습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 한마디가 진짜 마음을 놓게 했어요. 강사님이 계속 옆에서 차분하게 지켜봐주니까 조금씩 편해지더라고요.
그런데 돌려마기를 할 때 실수했어요. 벤츠 뒤에 주차할 공간이 있는데 한 번 돌려 마기로는 부족해서 두 번을 해야 했거든요. 그걸 못 봤어요. 강사님이 "이제 한 번 더 돌리셔야 합니다. 조용히 진행하세요"라고 말씀하셨어요. 너무 부끄러웠지만 다시 돌려마기를 했어요.
셋째 날은 가장 긴장했던 날이었어요. 우리가 연수 중에 서울 시내의 더 복잡한 도로에 나가기로 했거든요. 광진교 방향으로 가기로 했어요. 강사님이 "오늘은 좌회전 신호를 받는 연습을 하겠습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좌회전은 진짜 무서웠어요. 마주 오는 차들 때문에 쫄렸거든요. 근데 강사님이 신호 타이밍을 딱딱 짚어주셨어요. "이제 한 칸 나가세요. 이제 핸들을 왼쪽으로 트세요. 다른 차가 오나요? 안 오니까 진행하세요"라고 하시면서요. 강사님 말을 따라가니까 어려운 게 아니더라고요.
10시간을 다 마치고 나니까 달라진 게 느껴졌어요. 처음에 비해서 핸들을 잡는 손가락이 덜 떨렸거든요. 마음도 많이 편해졌어요.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주일 후에 처음으로 혼자 운전을 했어요. 성북구 길음동에서 시작해서 미아사거리까지 가는 짧은 거리였어요. 손이 떨렸어요. 진짜 무서웠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진짜로 운전하고 있는 내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이제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나가요. 처음엔 아주 가까운 곳만 가다가 이제는 동네 밖도 나가고 있어요. 여전히 어려운 부분들도 있지만 점점 편해지는 게 느껴져요. 연수를 받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운전연수를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나는 진짜 받기를 추천하고 싶어요. 특히 면허만 따고 안 탄 사람이라면 더욱이요. 혼자 몰고 시작하는 것보다 강사님과 함께 천천히 배우는 게 훨씬 마음 편하거든요. 나처럼 무서운 마음으로 시작해도 괜찮아요. 점점 자신감이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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