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 딴 지 정확히 1년 됐는데 한 번도 혼자 운전해본 적 없었어요. 항상 옆에 누군가 타야 안심이 됐거든요.
친구들은 면허 따자마자 돌아다니는데 저는 겁이 너무 많았어요. 솔직히 성격 문제인 것 같기도 하고요. 뭐든 처음 하는 건 무서운 타입이에요.
근데 혼자 카페 가고 싶은 날이 있잖아요. 버스 타고 가면 30분인데 차로 가면 10분이거든요. 이걸로 맘 먹고 방문운전연수를 신청했습니다.
고양시 쪽에서 여성 선생님이 계신 곳으로 골랐어요. 저는 남자 선생님이면 더 긴장할 것 같았거든요. 전화 상담할 때 선생님 목소리가 되게 부드러워서 첫인상이 좋았어요.

1일차에 선생님이 집 앞으로 오셨는데 "일단 시동 걸고 주차장에서 나가볼까요?" 하셨어요. 아파트 주차장에서 나가는 것부터 시작했는데 그것만으로도 떨렸습니다 ㅠㅠ
식사동 쪽 이면도로에서 30분 정도 돌았어요. 선생님이 "속도 안 내도 돼요, 천천히 하세요" 하시는데 그 말이 마음을 편하게 해줬어요. 빨리 가라고 재촉하면 더 긴장하거든요.
1일차 끝나고 선생님이 "첫날 치고 잘하셨어요" 하셨는데 솔직히 못한 것 같았어요 ㅋㅋ 그래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2일차에 큰 도로에 나갔어요. 탄현역 쪽 도로를 탔는데 왕복 4차선이라 좀 무서웠어요. 근데 선생님이 "2차선에만 있으면 돼요, 다른 차선 갈 필요 없어요" 하셔서 마음이 좀 편해졌어요.

오후 2시에 수업했는데 평일이라 차가 많지 않았거든요. 직진 위주로 하다가 우회전 두 번, 좌회전 한 번 해봤어요. 좌회전할 때 맞은편 차가 무서웠는데 신호를 잘 보면 안전하더라고요.
선생님이 "좌회전 신호 켜지면 바로 출발하세요, 머뭇거리면 신호 놓쳐요" 하셨어요. 진짜 한번 머뭇거리다가 신호 바뀌어서 한 번 더 기다렸습니다.
3일차에 제가 가고 싶었던 카페까지 가는 루트를 연습했어요. 정발산역 근처에 있는 카페인데 도로가 좀 복잡한 구간이 있거든요. 로터리를 지나야 하는데 처음엔 어디로 나가야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선생님이 "로터리 들어가기 전에 내비 보고 몇 번째 출구인지 미리 확인하세요" 하셨어요. 그리고 두 번째로 돌았을 때는 자연스럽게 나갈 수 있었어요.

카페 도착해서 주차하는 것까지 했는데 주차장이 좁아서 좀 힘들었어요. 근데 세 번 만에 성공했습니다. 선생님이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고 올까요?" 하셔서 진짜 사 마셨어요 ㅋㅋ 운전해서 카페 온 건 처음이라 감격이었어요.
4일차에는 다른 루트도 연습하고 복습 위주로 했어요. 이제 좀 핸들 잡는 게 자연스러워졌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선생님도 "처음이랑 완전 달라졌어요" 하셨습니다.
연수 끝나고 이틀 후에 혼자 그 카페에 가봤어요. 떨리긴 했는데 무사히 갔다 왔어요!! 주차도 혼자 했는데 한 번에 됐어요. 진짜 그날 기분이 너무 좋았거든요.
지금은 일주일에 두세 번 혼자 운전해요. 아직 먼 거리는 좀 무섭지만 동네 안에서는 이제 자유롭게 다녀요. 겁 많은 분들도 천천히 배우면 할 수 있어요.
고양시에서 초보운전연수 고민하시는 분들, 특히 저처럼 겁 많으신 분들 여성 선생님한테 받으면 편해요. 재촉 안 하시고 제 페이스에 맞춰주셔서 진짜 받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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